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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5화 - 트임제125화 「트임」 1. 목이 트이는 자리 소율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그 공연장에,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넷이서 들어섰다. 건반, 기타, 베이스, 그리고 소율. 세션 연주자들이 악기를 내려놓고 천장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낮았다. 나무벽은 오래되어 결이 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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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4화 - 가늠제124화 「가늠」 1. 손뼉 소리로 방을 재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오자, 소율은 아직 불도 다 켜지지 않은 객석 한가운데에 혼자 섰다. 백 석이 채 안 되는 작은 공연장이었다. 천장이 낮았고 벽은 오래된 나무였다. 어제까지는 후보였고, 오늘부터는 무대였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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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3화 - 디딤제123화 「디딤」 소율은 발매 사흘째 아침에도 숫자를 먼저 열지 않았다. 대신 지도 앱을 켰다. 어제 온 첫 라이브 문의에 "작은 자리라도 좋다" 고 답을 보낸 뒤로, 밤새 머릿속에 무대 하나가 자꾸 그려졌기 때문이다. 방 안에서만 울리던 목소리가, 이제는 두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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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2화 - 오름제122화 「오름」 소율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폰을 켜지 않았다. 대신 창을 열고 물 한 컵을 마셨다. 어제 자정에 문을 연 곡이 밤새 저 혼자 어디까지 걸어갔는지, 숫자를 먼저 보면 그 숫자에 마음이 매일 것 같아서였다. 커피를 내리고 나서야 화면을 열었다. 재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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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0화 - 채비제120화 「채비」 채비란 떠날 사람보다 맞을 사람이 먼저 하는 일이다. 오는 것은 저쪽 몫이고, 맞는 것은 이쪽 몫이라, 손님이 문을 열기 전에 방은 벌써 데워져 있어야 했다. 열닷새 뒤에 올 얼굴을 위해, 아직 오지 않은 소리를 위해, 이 도시의 몇 사람은 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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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19화 - 선보임제119화 「선보임」 고르게 눌러 두었던 것들이, 오늘 처음으로 저마다의 얼굴을 바깥으로 내밀었다. 다듬는 일이 끝나면 언젠가 내보이는 날이 온다. 감춰 두었던 것을 먼저 꺼내 보이는 사람이, 결국 가장 멀리 걸어간다. 1. 처음 내미는 얼굴 마스터링이 끝난 뒤 소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