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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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42화 - 이음제142화 「이음」 1. 이음매 열이틀. 세워 놓은 발사체는 이제 혼자 서 있지 않았다. 발사대 탑에서 뻗어 나온 케이블과 배관이 밑동부터 허리까지 발사체를 붙들었고, 어제까지 저마다 따로 놀던 상자 12개가 오늘 처음으로 한 줄로 이어졌다. 명호는 통합 시험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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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38화 - 벋음제138화 「벋음」 1. 정한 데가 단단해야 벋는다 다음 달 공연의 첫 리허설이었다. 같은 방, 104석, 지난달 못 온 사람들의 자리. 소율은 이번엔 뼈대를 먼저 다 정해 두기로 했다. 조성도, 템포도, 곡과 곡을 잇는 순서도 종이에 적어 못을 박듯 굳혔다. 딱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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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37화 - 뿌리내림제137화 「뿌리내림」 1. 뿌리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 다음 달 공연은 같은 방, 104석. 어제 못 온 사람들 것으로 정해 두었다. 소율은 그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가 아니라, 그 방을 왜 또 그 방으로 두는지를 오늘 세션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기타를 든 세션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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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36화 - 물듦제136화 「물듦」 1. 몰라서 멈추는 숨 추가 회차 이야기가 오전에 정리되었다. 같은 방, 다음 달, 104석. 기획자는 지난번처럼 표가 3분이면 다 나갈 거라고 했다. "이번엔 어제 오신 분들은 안 받을게요." 소율이 말했다. 기획자가 손을 멈췄다. "그분들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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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35화 - 들음제135화 「들음」 1. 멈춘 사람 발사까지 38일. 명호가 통제실에 들어섰을 때, 어제 시계를 멈춘 관제사가 이미 문 앞에 서 있었다. 밤을 새운 얼굴이었다. "팀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앉아서 해." "어젯밤에 계산을 다시 해 봤습니다. 그 누설량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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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34화 - 치름제134화 「치름」 1. 한 번뿐인 저녁 공연장 문은 6시 반에 열렸다. 소율은 무대 옆 좁은 통로에 서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다. 의자 다리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 외투를 벗어 무릎에 얹는 소리, 낮게 주고받는 말소리. 어제 리허설에서 담요와 코트를 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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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33화 - 덜어냄제133화 「덜어냄」 1. 빼는 리허설 공연 하루 전. 어제 붙인 10마디는 오늘도 붙어 있었다. 소율은 그게 신기해서 아침에 두 번을 더 불러 봤고 두 번 다 됐다. 그러자 방 안의 공기가 조금 들뜨기 시작했다. "후렴 뒤에 코러스 한 겹 얹어 볼래요?" 건반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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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32화 - 익힘제132화 「익힘」 1. 2마디가 아니라 10마디 공연 이틀 전. 소율은 어제 찾은 것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아침부터 그 2마디만 붙들고 있었다. 여린 반 박 앞에서 소리를 반쯤 접는 것. 10번을 했고 10번 다 됐다. 방 뒤에서 듣던 음향 담당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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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31화 - 물러섬제131화 「물러섬」 1. 반 발 물러선 반주 공연 사흘 앞이었다. 소율은 어제 정한 그 음을, 후렴 직전의 여린 반 박을 정말 반만 냈다. 나머지 반은 방에 맡기기로 한 그 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자리가 통째로 사라졌다. "안 들려요." 뒷줄에 앉아 있던 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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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30화 - 맡김제130화 「맡김」 1. 반을 비워 두는 노래 공연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날, 소율은 후렴 직전의 그 여린 반 박에서 자꾸 손을 놓지 못했다. 어제 정한 대로 거의 안 내는 속삭임으로 부르다가, 뒷줄이 걱정되어 자기도 모르게 반음쯤 소리를 얹어 채웠다. 건반이 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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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9화 - 기울임제129화 「기울임」 1. 빈 방에서 정한 소리 소율이 어제 정한 그 반 박을 다시 불러 보려는데, 음향 담당이 객석 한가운데 서서 손뼉을 한 번 쳤다. 소리는 0.8초 만에 잦아들었다. 그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소율을 돌아보았다. "이 방, 지금 비어 있잖아요."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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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8화 - 고요제128화 「고요」 1. 가장 여린 소리가 가장 멀리 간다 소율은 무대 한가운데 서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세션 셋도 손을 내려놓았다. 낮은 천장과 오래된 나무벽이 만드는 방은 손뼉 한 번이 0.8초 만에 잦아드는 방이었고, 지금은 그 잔향조차 잦아든 뒤라 방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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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7화 - 버팀제127화 「버팀」 1. 들리지 않아도 부르는 일 무대 앞 바닥에 납작한 스피커 2대가 소율을 향해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폴드백이라고 했다. 객석으로 나가는 소리 말고, 노래하는 사람이 제 소리를 되돌려 듣는 스피커.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방이 울었다. 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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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6화 - 다스림제126화 「다스림」 1. 백 석이 열리고, 닫히다 티켓은 정오에 열렸다. 소율은 그 시각에 일부러 화면을 보지 않았다. 세션 셋과 함께 연습실 바닥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기타를 치는 정후가 자꾸 시계를 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켰다. "…3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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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5화 - 트임제125화 「트임」 1. 목이 트이는 자리 소율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그 공연장에,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넷이서 들어섰다. 건반, 기타, 베이스, 그리고 소율. 세션 연주자들이 악기를 내려놓고 천장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낮았다. 나무벽은 오래되어 결이 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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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4화 - 가늠제124화 「가늠」 1. 손뼉 소리로 방을 재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오자, 소율은 아직 불도 다 켜지지 않은 객석 한가운데에 혼자 섰다. 백 석이 채 안 되는 작은 공연장이었다. 천장이 낮았고 벽은 오래된 나무였다. 어제까지는 후보였고, 오늘부터는 무대였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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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3화 - 디딤제123화 「디딤」 소율은 발매 사흘째 아침에도 숫자를 먼저 열지 않았다. 대신 지도 앱을 켰다. 어제 온 첫 라이브 문의에 "작은 자리라도 좋다" 고 답을 보낸 뒤로, 밤새 머릿속에 무대 하나가 자꾸 그려졌기 때문이다. 방 안에서만 울리던 목소리가, 이제는 두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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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2화 - 오름제122화 「오름」 소율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폰을 켜지 않았다. 대신 창을 열고 물 한 컵을 마셨다. 어제 자정에 문을 연 곡이 밤새 저 혼자 어디까지 걸어갔는지, 숫자를 먼저 보면 그 숫자에 마음이 매일 것 같아서였다. 커피를 내리고 나서야 화면을 열었다. 재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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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1화 - 엶제121화 「엶」 1. 자정에 열리는 문 자정이 오는 걸 소율은 시계로 보지 않았다. 창밖의 도시가 한 칸씩 불을 끄는 걸로 알았다. 예약을 걸어 둔 시각이 남은 자리에서 저 혼자 다가오고 있었다. 손은 이미 떠난 곡을 위해 할 일이 없었고, 그래서 그녀는 그냥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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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20화 - 채비제120화 「채비」 채비란 떠날 사람보다 맞을 사람이 먼저 하는 일이다. 오는 것은 저쪽 몫이고, 맞는 것은 이쪽 몫이라, 손님이 문을 열기 전에 방은 벌써 데워져 있어야 했다. 열닷새 뒤에 올 얼굴을 위해, 아직 오지 않은 소리를 위해, 이 도시의 몇 사람은 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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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19화 - 선보임제119화 「선보임」 고르게 눌러 두었던 것들이, 오늘 처음으로 저마다의 얼굴을 바깥으로 내밀었다. 다듬는 일이 끝나면 언젠가 내보이는 날이 온다. 감춰 두었던 것을 먼저 꺼내 보이는 사람이, 결국 가장 멀리 걸어간다. 1. 처음 내미는 얼굴 마스터링이 끝난 뒤 소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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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11화 - 다잡음제111화 「다잡음」 발사까지 62일. 흩어진 것을 모으다 진우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정한 것을 떠올렸다. 말을 갈지 말고, 하루를 갈 것.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식탁 위에 펴 둔 빈 종이부터 치웠다. 어제까지 그 종이 위에서 적고 지우기를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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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10화 - 벼림제110화 「벼림」 발사까지 63일. 둥글게 가는 말 진우는 식탁 위에 종이 한 장을 펴 놓았다. 스물닷새. 어제 스물엿새였으니, 또 하루가 줄었다. 그런데 오늘은 숫자를 세는 것만으로는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날이 가까워질수록, 세는 일과 별개로 무언가를 준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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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새벽] 제109화 - 다가섬제109화 「다가섬」 발사까지 64일. 세는 사람 자리 진우는 달력 앞에서 잠깐 멈췄다. 어제 처음으로 동그라미를 그린 칸 옆에, 오늘은 줄을 하나 그었다. 스물엿새. 아들 현수를 다시 만나기로 한 날까지, 이제 스물엿새가 남았다. 어제는 스무이레였으니, 하루가 줄…